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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벨벳폰,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G 시리즈를 마무리 하고 새로 발표한 LG 벨벳폰. 광고하는 것을 보면 신경을 많이 썻다는 걸 알 수 있는 모델이라고 하는데, 실제 사용하는 입장에선 어떨까요? 지난 5월 7일, 많은 추측이 난무했던 디자인과 스펙이 공개되었습니다. 동시에 많은 유저들의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카카오 채널을 통해 300명의 체험단을 모집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알림을 받으셨을 줄로 압니다. 오늘은 공개된 몇 가지 스펙을 기준으로 하여, 과연 쓸만한 폰인지 아니면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모님 효도폰으로 드려야 할지를 따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엘지의 실낱같은 희망이던 쿼드덱은 어디로?

음악이나 음향기기 관련 카페에서 자주 보이는 폰이 있는데요 다름 아닌 LG 폰입니다. 다른 기기들에 비해 음질이 좋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Hi-Fi Quad DAC 때문입니다. LG는 과거 V10 당시, 원음에 가까운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32bit Hi-Fi DAC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DAC라는 말은 Digital to Analog Converter라는 뜻으로 디지털 신호를 귀에 들리는 소리로 바꾸어 주는 걸 말합니다. 그러니 DAC라는 게 뭔가 특별한 건 아니고 스마트폰에서 소리 나는 기능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렇다면 Hi-Fi는 뭘까요? 이것은 High Fidelity의 줄임말로 원음을 표현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쿼드덱Quad Dac이란건 무어냐? 싱글덱Single Dac이나 듀얼덱Dual Dac 보다 더 성능이 좋다는 말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0DB QnA 게시판 내용 참조) 따라서 원음에 가깝고 노이즈를 최소화하여 음악을 듣는데 매우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하이파이 쿼드덱Hi-Fi Quad DAC 이라는 것이죠. 이 쿼드덱 때문에 엘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유저들도 있었는데, 이것이 사라 졌으니 유저들을 잃어버리게 된 거죠.

 

스냅드래곤 765? 보급형 모델? 그런데 가격은?

스냅드래곤 765 스펙
CPU : 8코어 Kryo 475, 최대 2.3GHz
GPU : Adreno 620
DSP : Hexagon 696
ISP : Spectra 355
Modem : X52
5G mmWave : 400MHz bandwidth, 2x2 MIMO
5G sub-6GHz : 100MHz bandwidth, 4x4 MIMO

출처 https://browser.geekbench.com/android-benchmarks/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8시리즈가 주력이고, 6시리즈가 보급형입니다. 그리고 765 이전의 모델은 완전 보급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 사이에 사용되었죠. 이전 730은 갤럭시노트 10 라이트에 쓰였던 모델입니다. 765는 730의 후속 모델입니다. 물론 765는 최고 사양에서 사용하는 칩셋에 가까운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5G를 지원하는 최초의 보급형 모델입니다. 하지만 과연 출고가 89만 9천 원이라는 금액을 주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고민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작년 11월 삼성 A80의 출고가가 59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89만 9천 원(사실 90만원)은 굉장히 높은 가격이 아닌가 합니다.

 

가전은 엘지 모바일은 헬지

명실상부 국내 가전은 엘지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쪽은 <사업 접으려나?>라는 의문이 제기될 만큼 시장 점유율이 낮습니다. 오죽하면 헬지폰이라고 불릴까요. 항간에 돌고 있는 <엘지 직원이 쓴 폰 개발 내부 사정>이라는 글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LG 벨벳폰, 딱히 저한테는 선택의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저는 폰으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만약 LG 벨벳폰에 쿼드덱이 없다고 한다면, 굳이 엘지를 선택할 이유가 사라집니다. 거기다가 카메라 손떨방도 없다고 하니, 그냥 가격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V50s 나왔을 때 V50이 공짜폰 된 것처럼 만약 VELVETs 가 나오거나 하면 효도폰으로 드려야겠습니다.

이번에 300명의 LG벨벳폰 체험단들이 많은 후기들을 만들어 낼 예정인데요, 물건을 지원받으면 아무래도 좋은 부분을 강조하게 되죠. 차가운 도시감성으로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후기는 5월15일 출시일 이후에나 찾아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정말로 이번은 모 아니면 도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