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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피스 이어버드 Surface Earbud, 정체성이 확실한 MS의 블루투스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드 Microsoft Surface Earbud

- 정체성이 확실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이어폰


마이크로소프트(이하MS)의 하드웨어 제품군에 서피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태블릿과 노트북 등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어버드는 무선이어폰 제품입니다. 구글 또한 무선 이어폰 시장에 참여하여 최근에는 구글 픽셀 버즈 2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작년 10월 경에 MS는 서피스 이어버드를 소개했는데요, 드디어 5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연 다른 제품들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처음 제품의 외형을 보았을 때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무선화와 소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어폰 시장에서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저런 디자인을 선택했을까?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고, 이 디자인은 서피스 이어버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바로 기업용/사무용 기기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 제품은 <사무를 도와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비슷한 느낌의 기기를 꼽자면 동사의 홀로 렌즈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홀로 렌즈는 너무 높은 가격과 복잡하고 전문화된 기능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제품입니다. 199.99달러라는 서피스 이어버드의 가격도 낮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제품이 타깃으로 설정한 직장인들이라면 충분히 구매 가능한 금액이라고 느껴집니다. 




Tech Specs

크기 : 이어버드 하나당 25mm x19.9mm / 충전 케이스 길이 75mm x 폭 33.2mm x 높이 25mm

무게 : 이어버드 하나당 7.2g(이어팁 무게 포함) / 충전 케이스 40g / 전체 무게 54.4g

색상 : 회색

주파수응답 : 20~20,000Hz

스피커 : 13.6mm 드라이버

마이크 : 한쪽에 2개

배터리 : 이어버드 단독 8시간 / 충전 케이스로 2번 충전 가능 / 최대 24시간 가능

제어방법 : 터치, 탭, 스와이프, 움성

오디오 코덱 : SBC 및 aptX

방수 : IPX4


주요 기능 : MS 오피스 연동 기능 / 실시간 번역(60개 언어)

가격 : 199.99달러(US 기준)





대세를 거스르는 원반형/오픈형 디자인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이 바로 이 오픈형/원반형 디자인입니다. 직경 25mm의 원반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결코 작은 크기가 아닙니다. 소형화가 대세인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흐름을 완전 역행하고 있습니다. MS가 이런 디자인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와이프입니다. 제어방법에 스와이프를 추가하기 위해 평평하고 넓은 디자인을 채택하였고, 이를 통해 아래 사진과 같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제어가 가능합니다. (다른 이어폰을 사용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탭이나 터치가 아닌 물리버튼을 누르는 방식은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의외로 여성이 착용하면 귀걸이 같아 보여서 그리 어색하지는 않은 것 같긴 합니다.


위 이미지처럼 스와이프를 통해 볼륨을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으며, 추후 다양한 기능 제어가 가능하게 될 듯합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추구하고 있는 '소형화'라는 틀에서 벗어낫기 때문에 몇 가지 장점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소리를 내는 핵심부품인 드라이버가 13.6mm입니다. 보통의 이어폰들의 드라이버는 8mm, 대구경이라고 하는 에어팟 프로의 드라이버가 10mm인데 이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드라이버가 크면 보다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음을 표현하는 것에 유리한데요, 서피스 이어버드와 같은 오픈형 이어폰의 단점은 저음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는 것인데,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큰 사이즈의 유닛 안에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5시간 재생이 가능한데 이 제품은 재생시간이 8시간으로 훨씬 오래갑니다. (충전케이스를 사용하면 최대24시간 재생으로 다른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한번 충전으로 더 길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식 스펙에 유닛 하나당 배터리 용량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확인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재생시간이나 무게로 보았을 때 분명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픈형 디자인 또한 많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정체성을 생각한다면 오픈형으로 제작해야 가장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우선,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라면 에어팟 1세대가 떠오를 텐데요, 이 에어팟도 프로 버전에서는 커널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커널형의 가장 큰 장점은 차음성입니다. 이어팁으로 이도耳道를 막기 때문에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고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데 유리합니다. 외부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주변 모드(주변 소리 듣기) 같은 기능을 더하긴 하지만, 이것은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다시 드라이버에서 재생하기 때문에 조금 더 배터리를 소모하게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마이크로 입력되는 외부 소리와 파형이 정 반대인 음파를 고막으로 보냄으로 외부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최신의 기술이기는 하지만 서피스 이어버드를 활용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고 MS는 판단한 것 같습니다. MS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환경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는데요. 프레젠테이션 상황이라면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며 다양한 변화를 주며 진행을 해야 하며, 종종 질문을 듣고 답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면 정말 이상한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바로 여기에서 왜 MS가 오픈형 디자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는 것 같네요.


물론 오픈형의 단점도 있습니다. 차음성이 떨어지며 특히 저음부 소실이 큽니다. 이런 점을 보강하기 위해 13.6mm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또한 오픈형은 외부 소음이 들어올 확률도 높습니다. 이에 옴니소닉 사운드를 적용했습니다. 옴니소닉은 소음 저감 기술인데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MS 홈페이지에서도 이와 관련된 명확한 기능의 설명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노이즈 감소 기능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귀에서 잘 빠진다는 점도 단점이죠. 그래서 4개의 앵커 포인트를 가진 이어팁을 디자인해서 이탈을 방지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과연 얼마나 단점을 커버할는지는 직접 착용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늘어난 무게로 불편함은 없을까?

충전 케이스나 각 유닛의 사이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 무게의 경우 54.4g으로 에어팟 보다 가볍습니다. 에어팟 프로의 경우 유닛 하나당 5.4g, 케이스는 45.6g 해서 총 56.4g입니다. 오히려 이어버드 유닛 하나 당 7.2g으로 에어팟 프로에 비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드라이버의 무게와 원판 그리고 배터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1.8g 늘어난 무게가 크게 다가올지, 그리고 늘어난 무게와 커진 부피로 인해 귀에서 잘 빠지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과연 4앵커 디자인이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for all day comfort>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직접 사용해 보고 싶네요.




블루투스 4.1/4.2 지원과 오디오 코드, IPX4 생활방수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이 블루투스 5.0으로 나오는데 비해 서피스 이어버드는 4.1/4.2를 지원합니다. 배터리 효율이 더 좋은 5.0을 채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네요. 오디오 코드는 SBC와 aptX입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대중적인 압축방식입니다. 지연율은 SBC가 가장 적습니다. 참고로 애플의 AAC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감하게 애플 유저들을 버린 건가요? 방수는 IPX4로 일반적인 생활방수 수준입니다. 결국 <break free from ordinary>라는 문구는 디자인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음악감상용이 아닌, 사무용 액세서리

오피스 365 프로그램들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제어기능 같은 것입니다. 말하면 워드 프로그램에 텍스트로 입력해 주는 기능이나, 즉시 60개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출력해 주는 기능은 누가 봐도 사무용 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오픈형 디자인 등으로 미루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상 살펴본 특징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서피스 이어버드는 음악감상용이 아닙니다.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것이나 음질이 좋고 나쁨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과연 얼마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지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들고는 있지만 한결같이 <소리를 들려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피스 이어버드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목적인 것 같네요. 



이미지 출처 : https://www.microsoft.com/en-us/p/surface-earbuds/8r9cpq14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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